왜 우리는 블로그를 숨기려 노력하나.


가끔 밸리를 둘러보다 보면, 블로그를 오프상의 아는 사람들에게 들켜 당황했다는 이야기들을

종종 접합니다. 저 또한 예외는 아니라 저도 제 블로그를 감추려 노력하죠. 그냥 안면이 있는

사람들, 선생님, 친구들 등등. 왠지 그 모두에게 제 블로그를 그다지 보이고 싶지 않습니다.



그래서 한 번 생각해 보았어요. 왜 나는 내 블로그를 주위사람들에게 감추려 하나. 일단 가장

큰 이유로는 블로그가 자신의 가장 내밀한 모습 - 취미나 생각 -를 보여주는 창의 구실을 하기

때문인 것 같습니다. 자신의 내밀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자신과 비슷한 색깔을 가진 여러 사람

들과 소통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블로그지만, 그런 모습을 항상 주위사람들에게까지 보여주고

싶은 것은 아니니까요.



이글루스를 보아도 지금 세상에서 마이너 취급을 받는 주제나 서브컬쳐 등 을 다루시는 분들이

압도적으로 많습니다. 넷 상에서는 이런 서로를 이해하는 이웃님들을 쉽게 만날 수 있지만 현실에서

이 걸 이해해주는 주위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겠죠. 오히려 "너는 참 이상해"하며 특이한 사람 취급

을 받는 경우가 더 많을 겁니다. 저만 해도, 제가 좋아하는 코스프레나 드레스 같은 것을 취향이라고

이해해주는 주위사람은 단 한 명도 만나보지 못했거든요 [..] 그래서 이런 주제를 다루는 블로그가

주위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것을 한사코 피하게되고 점점 웅크리고 있습니다.



아, 쓸데없이 말이 길었네요. 제가 이 글을 쓰게된 이유는 제 블로그가 우연찮게 "들켜버렸"기 때문

입니다. 알던 누나한테 사소한 실수로 블로그를 노출하고 말았습니다[...]  제 블로그를 다 둘러본

누나는 절 굉장히 특이한 사람으로 생각하더군요.. 너 이런거 좋아했냐?란 물음에 그냥 웃음으로

넘겼지만 정말 당황했습니다. 당황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내가 도대체 왜 숨기려 했었지? 란 물음이

떠오르더군요. 취미가 생기는데 무슨 이유가 있겠습니까. 좋아하면 좋아하는거지요.



지금까지 주위사람의 몰이해가 무서워 블로그를 숨겨왔지만 들킨 마당에 이젠 조금 당당해지기로

했습니다.; 친구들에게 제 블로그 자랑도 좀 하려구요! (너 미니홈피 총방문객 내가 세달만에 뛰어넘었 

다 부럽지?!?!?)
 그냥 숨기고 있는 것보다 당당하게 보여주는게 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 :D

난 이런 인간이야 라구요 헤헷.


두서없는 글 죄송합니다 (_ _)

by 달밴드 | 2008/07/04 01:46 | 그대의 생각 | 트랙백(1) | 덧글(12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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Tracked from Welcome To R.. at 2008/07/04 16:54

제목 : 왜 우린 블로그를 숨기려 하나.... 이거..
왜 우리는 블로그를 숨기려 노력하나. 그냥 생각해봤는데요.사실 저도 제 블로그를 알고있는 오프라인 사람은 아쳐군과 마이 브라더. 뿐이죠.왜 블로그가 밝혀지는걸 꺼려하나 ?대중적이지 못한 취미 떄문에 ?오덕후 이미지가 두려워서 ?자신을 보던 시선이 달라질 것 같아서 ?근데 뭐 이런거 생각할 필요없이 상황을 하나 만들어보져.그냥 당신은 평범한 청년이고 주변에 오프라인에서 막 알게 된 지인이 생겼다고 칩시다. 평범하게 A 라고 칭합시다.A : 근데 ......more

Commented by Raydric at 2008/07/04 02:36
헉 혹시 제 블로그에 괜히 밝힌 것... 때문이라기엔 너무 내 블로그에 오는 사람이 적은데...
Commented by 달밴드 at 2008/07/04 02:37
ㅋㅋㅋ 걱정마세요. 사소한 실마리로 들켜버렸습니다
Commented by Nurung at 2008/07/04 07:38
공감합니다. 잘못한것도 없는데 당당해야죠. ^^
Commented by 달밴드 at 2008/07/04 11:55
네 이젠 될되로 되라 난 내가 좋은거 올리련다란 마음가짐으로 가려구요~
Commented by アゼ at 2008/07/04 09:02
음? 저는 아예 이글루 주소(전엔 블로그와 개인 홈 주소)를 필통이나 여기저기에 써 두고 다녔는데요?
만화 좋아하는게 뭐 죈가요?
지들이 축구 좋아해서 그 축구 선수들 생년월일, 신체 사이즈, 팀 이름 등을 외우고 다니며 축구화와 축구공을 지르는 '축구 오타쿠'인 것 처럼,
저도 만화를 좋아해서 관심 있는 만화의 캐릭에 대해 알고 있거나 그거에 관련된 상품을 지르는 '만화 오타쿠' 일 뿐인데요?
Commented by 달밴드 at 2008/07/04 11:57
아제님 말씀이 백번 옳습니다.! 단지 취향의 문제이죠.
Commented by 시오、 at 2008/07/04 11:09
..... 윗 분 좀 부럽네요...

당당해질 수 있는 달밴드 님도 부럽구요....
Commented by 달밴드 at 2008/07/04 11:57
저도 아제님이 부러워요. 저는 아직도 소심하죠^^;
Commented by 천하귀남 at 2008/07/04 11:55
아무리 그래도 직장에는 공개 안하는게 맞습니다. 특히 상급자들...
개인의 시간과 회사의 시간을 구분 못하는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.
Commented by 달밴드 at 2008/07/04 11:58
안녕하세요, 아직 전 학생이니까요. 만약 직장생활을 한다면 그쪽에는 꼭 숨길 것 같아요.
Commented by 하이염 at 2008/07/05 23:25
전 대 놓고 블로그 홍보하는데 ..;;
Commented by 달밴드 at 2008/07/06 00:01
하이염님 블로그는 건전한 모범 블로그~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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